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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길따라

탑산. 예전 6.25전에 산 정상에 탑이 있어 탑산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제는 탑은 없고 산 아래 허가바위(공암바위)가 있습니다. 사실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은데 옛날에는 정자도 있고 이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경치도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 계단을 다 오르면 정상입니다. 31m 높이라고 하니 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옆에 허준 박물관, 구암근린공원이 있어서인지 정상은 약초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탑산에서 바라 본 한강. 그다지 풍경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아주 낮은 산인데 한강이 보인다는 것이 신기할따름...... 이 일대는 조선시대 아름다운 한강의 풍광을 자랑하던 곳으로 겸제 정선(謙齋 鄭敾)의 그림에도 등장한다는데....

양천 허씨의 시조 허선문과 관련이 있는 공암바위(허가바위) 인근에는 구암 허준을 기리는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허준이 양천 허씨인 것은 맞지만 연산군때 이 일대가 사냥터로 개발되면서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허준이 양천 허씨이지만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자치단체장의 욕심때문인지 몰라도 가양동 일대에는 허준과 관련된 시설들이 많습니다. 이곳 구암근린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광주바위인데 올림픽대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광주바위가 한강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본 그림에도 광주 바위 주변에 배를 띄우고 낚시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본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광주 바위가 있는 이곳 연못이 한강이었..

양천향교는 서울특별시내의 유일한 향교라고 합니다. 향교 원래 지방 교육기관이었기에 서울에 있는 것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지만 1963년 김포에서 서울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인근에 양천현아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 이 지역은 현이었기에 30명이 정원으로 교수는 없고 훈도만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양천향교의 홍살문.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문(紅門)이라고도 하는데 둥근 기둥 두 개를 세우고 위에는 지붕이 없이 화살모양의 나무를 나란히 세워 놓았고, 그 중간에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이 태극 문양은 삼태극, 이태극 등으로 표현되어 있고, 태극 문양 위의 지창(枝槍)은 2지창과 3지창의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고. 양천향교의 홍살문은 삼태극에 삼지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홍살문 향교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