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길따라
이어도 본문
(사진 : 조선일보)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에 위치한 수중 암초로, '파랑도'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였으며, 현재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 81해리(149km), 중국 서산다오(余山島)에서 287km,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도리시마(鳥島) 서쪽으로 276km(160마일)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수중 암초이다. 평균 수심 50m, 길이는 남북으로 1800m, 동서로 1400m이다. 면적은 11만 3000평 규모로, 4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국내 해양학계에서의 공식 명칭은 파랑도(破浪島)이다.
이어도는 최고봉이 수중 4.6m 아래로 잠겨 있어 10m 이상의 파도가 치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제주도 전설에서는 이어도가 어부들이 죽으면 가는 환상의 섬, 즉 상상 속의 섬으로 전해졌으며 문학작품 속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처음으로 수중 암초임을 확인한 후 국제 해도에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표기된 바 있다. 이후 1984년 제주대학 팀의 조사에 의해 바닷속 암초섬의 실체가 확인됐다. 이어도 인근 수역은 조기·민어·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중국·동남아 및 유럽으로 항해하는 주 항로가 인근을 통과하는 등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연구·기상관측·어업활동 등을 위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설치를 목표로 1995년부터 해저지형 파악과 조류 관측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2001년 공사가 착수되었으며 2003년 6월 완공되었다. 이어도의 해양과학기지는 최첨단 관측 장비를 통해 해양ㆍ기상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해경의 수색 및 구난 기지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