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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길따라
(사진 : 나무위키) 三 : 석 삼, 人 : 사람 인, 成 : 이룰 성, 虎 : 범 호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들린다는 비유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조(趙)나라와 강화를 맺고 그 증표로서 태자를 조나라에 볼모로 보내게 되었다. 당시에는 흔히 있는 관행이었다. 그러나 귀한 신분인 태자를 타국에 홀로 보낼 수는 없으므로 돌봐 줄 후견인 한 사람을 붙여야 했다. 이때 발탁된 사람이 방총(龐葱)이란 대신이었다. 이윽고 출발에 앞서 하직 인사를 하게 되었을 때, 방총은 임금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누가 믿겠소.” “그러면 또 한 사람이 ..
(사진 : 나무위키 ㅣ 양) 羊 : 양 양, 頭 : 머리 두, 狗 : 개 구, 肉 : 고기 육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속임수를 꼬집는 말이다. 춘추 시대 제(齊)나라 영공(靈公)은 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궁인들 가운데 특히 예쁘게 생긴 여자들을 뽑아 남자 옷을 입혀 놓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우리 임금은 남장한 미인을 좋아한다.’ 이 소문이 널리 퍼지자, 백성들 가운데 얼굴이 반반한 여자들은 임금의 눈에 띌까 봐 모두 남장을 했다. 그래서 영공은 대궐 밖 백성으로서 여인이 남장하는 것은 절대 금한다고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고 나서 어쩐 일인지 금령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영공은 재상인 안영(晏嬰)을 불러 그 까닭을 물어 보았다. 안영..